학교폭력 반성문 기술적인 작성법
사죄하는 마음,
효과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학교폭력변호사
법률사무소 프로 대표변호사 이규완입니다.
학폭위 개최 전 필요한 서류 중에서도 중요한 것. 바로 반성문입니다.
하지만 그냥 쓴다고 해서 모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죠.
반성글 작성에도 작성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생각만을 담은 내용 vs 기술이 담긴 반성의 내용
이 두 가지 반성문은 결국 큰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 학교폭력 반성문 vs 변명문
학교폭력 반성문을 작성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학부모님도, 가해 학생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학폭위 처분에서 반성문은, 형사 절차에서의 반성문 그 이상의 의미가 있죠.
실제로 최근에 이는 반드시 제출해야 할 서류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학폭위 처분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피해자에 대한 사과 및 가해자의 반성 정도거든요.
따라서 이 서류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만, '잘 쓴' 내용에 한해 그렇죠.
형식적으로만 작성한 반성문은 학폭위에서 보기에도 티가 납니다.
그저 낮은 처분을 받기 위해서, 보여주기 식으로 작성하는 글은 진심이 담겨 있지 않기에 사실 큰 소용이 없는 것이죠.
※ 반성문 형식 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입니다
반성문을 쓰기 전, 작성 목적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서류는 이름 그대로 '반성'을 담은 글입니다. 따라서 담겨있는 내용의 핵심은 단연 반성에 대한 것이어야하고요.
하지만 소위 '잘못 쓴' 내용을 살펴보면 반성보다는 변명에 가까운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가해학생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억울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러다 보니 마음 가는대로 쓰다 보면 사과보다는 해명에 가까운 글을 쓰게 됩니다.
반성문은 일기가 아닙니다. 내 감정, 내 상황을 다 담는 것보다 핵심만 추려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반성'의 깊이를 담아야 합니다.
※ 이는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므로 꼭 기재해 주셔야 합니다!
* '이런' 표현 만큼은 피해 주세요
"제 잘못은 인정합니다. 다만..."
지양해야 할 표현 중 하나입니다. 잘못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뒤에 자신의 억울함을 담은 해명의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죠.
행동에 대한 사죄를 할 때는 그 자체에서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그 뒤에 추가적인 내용이 붙는다면 앞에서 말했던 내용의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겠죠.
참작될만한 상황들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의견서 혹은 심의위원회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럴 의도는 없었다'는 말도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학교폭력은 우연한 한 번의 행위만으로 성립되지 않습니다. 유사한 행위가 고의로, 지속적으로 이어졌을 때 성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따라서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라는 표현에는 학교폭력이 성립된 것 자체가 억울하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가해학생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미 엄연한 피해 사실이 존재하기에, 자신의 의도를 강조하는 것은 변명으로 읽힐 수 밖에 없죠.
피해 학생에 대한 가해 증거가 확실한 상황에서 이런 표현이 담긴 내용으로 작성한다면, 심의위원들이나 피해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진심을 담은 사과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 학교폭력 반성문 '이런' 문장은 피해 주세요
제 실수로 인해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 자신의 잘못을 '실수'라고 표현하는 것은 피해 학생에게 더 큰 상처가 됩니다.
억울한 부분이 있습니다 → 가해학생이 억울함을 주장하는 것은 변명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벼운 다툼 중 한 말들이 상처가 된 것 같습니다 → '가벼운 다툼'이라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축소시키려는 단어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 반성문 기술적 작성법
학교폭력변호사의 견해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직접 작성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간혹 대필을 맞기거나, '변호사님께서 작성해주세요'라고 부탁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쉽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심지어 처분에도 꽤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함부로 쓰는 것이 겁이 나실 수도 있죠.
하지만 이 서류는 그 무엇보다 진심을 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가능하면 '자필'로요.
특히 변호사를 선임하신 상황이라면 더욱 자필로 쓰는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자필이 아닌 경우 변호사에게 대필을 맡기고 서명만 한 것이 아닌지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필로 작성하게 되면 자신이 직접 작성했음을 증명할 수 있기에, 그 내용에 더 진실성이 느껴지겠죠.
반성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도 보여주면 좋습니다.
앞으로 피해 학생에게 어떻게 행동할 것이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으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를 적는다면 훨씬 신빙성이 느껴지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화를 참지 못해 친구를 폭행했던 상황이라면 이를 다스릴 수 있는 심리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계획을 자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겠죠.
또한 피해 학생에게 사과를 했다면 그 사과 내용을 담은 편지나 문자 내용도 함께 첨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폭력 반성문에는 말 그대로 반성에만 집중한 내용을 담아보세요.
무조건 '죄송하다'라는 말만 담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과도하게 감정적인 호소를 담으라는 것도 아니고요.
이렇게 될 경우 진성정이 퇴색될 수 있기에 명료한 언어와 육하원칙을 바탕으로 자신의 잘못을 담담하게 적어나가야 합니다.
잘 쓴 반성문 하나가 학폭위에서 큰 역할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기에, 부모님께서는 낮은 처분을 받는데만 집중하기보다 이 과정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시길 바랍니다.
* 함께 작성하면 좋은 탄원서
탄원서는 부모님이 작성하게 되는데요. 여기에는 자신의 자녀가 아직 인격적으로 덜 성숙해 발생한 행동임을 사과하는 내용과 앞으로의 지도방향, 관찰 계획,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 등을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의 반성문과 함께 탄원서를 제출하면 심의위원회 입장에서도 훨씬 더 신빙성을 갖고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반성의 마음이 있다고 해도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까지의 과정은 훨씬 복잡하죠.
하지만 무턱대고 작성하는 반성의 글은 실질적인 처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아이의 진심이 훨씬 효과적으로 와닿을 수 있도록, 반성문 작성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주세요.
| 학교폭력변호사 이규완